[6주차] 시민참여를 통한 공연제작 사례 소개

2013. 09. 30

Art for Nursing 사례

교수님 강의: 조직혁신, 발제: 추민주(극작과)기획자

 

이번 강의에서는 2011년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진행되었던 Art for Nursing 사례에 대한 발제 및 전수환 교수님의 조직혁신과 관련한 연구 소개가 있었습니다. "소비자가 기업 혁신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던 보니첼 MIT 교수는 60년대 당시에는 큰 반발에 직면했지만, 현재 소비자의 행동을 조직에 반영하는 방법이 지식경영의 주요 연구분야가 되었다고 합니다. 최근 성공적인 뮤지컬, 게임 등 문화상품의 특징도 바로 소비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다는 점입니다. 소비자 주도 이노베이션은 제작자에게는 R&D 부담을 덜어주고, 유저에게는 사용자의 피드백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상품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 시도되었던 사용자 참여 사례는 게임 회사의 베타테스트 참여 등 일시적인 마케팅의 도구나 이벤트성으로 진행되어왔습니다. 제품혁신의 중심이 사용자에게 있듯이, 조직혁신의 중심은 조직원에게 있습니다. 과거에는 조직관리에 있어 근로자란 상부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는 직원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에는 감정을 가진 조직근로자의 특징이 강조되면서 근로자 중심의 조직 이노베이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전수환 교수님은 조직원이 직접 제작과 공연에 참여하는 조직예술을 통해 기업이나 단체가 자체적으로 이루기 어려운 조직혁신을 도와주는 역할로서 아르꼼을 소개하고, 지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간호사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Art for Nursing 프로젝트에 대하여 지친 근로자들을 돌보고 이를 통해 조직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설계된 예술 참여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고도의 감정노동을 필요로 하는 간호사들은 자신이 직접 뮤지컬 제작과 공연에 참여함으로써 직업적 자긍심과 업무성과를 높일 수 있었다는 결과를 언급해 주셨습니다.

 

다음으로 기획자 추민주씨의 Art for Nursing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발제가 이어졌습니다. Art for Nursing 프로젝트의 운영진은 간호사와 연극인, 두 전문가 집단이 한 팀을 이루어 진행되었습니다. 뮤지컬빨래의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추민주와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이정은, SM 엔터테인먼트에서 연기코치를 역임하고 평택대학교 방송연예과 서나영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전문사 연구생 최선일,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김성재 교수, 그리고 서울대학교병원 재직 간호사 10명이 그들입니다.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문화콘텐츠위원회가 제작한 뮤지컬장밋빛 인생 ver. 1'은 간호사들의 일상에 초점을 맞추어 극이 구성되었는데, 여기에 뮤지컬 연출가와 배우가 가세하면서 이야기가 보다 보편적이고 짜임새 있게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3 개월이라는 제한된 기간을 감안하여 이미 제작된 적이 있는 뮤지컬을 각색하는 방향으로, 대신 현직 간호사들이 창작과 무대 공연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예술적 참여를 통해 간호사들은 업무 현장에서 다시금 활력을 찾고 간호사로서의 소명과 간호업무에 대한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연을 관람하는 동료 간호사들에게도 공감과 감정 발산의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2012 2 20일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 내 임상 제1강의실에서 무대에 오른 뮤지컬장밋빛 인생 ver. 2'를 보고 수많은 간호사들 이 익숙한 상황에 자기 일인 듯 웃고 우는 진풍경이 이루어졌고, 이와 같은 간호사 그룹의 호응으로 뮤지컬팀은 2012 3 31일 중환자병동간호사협회 총회에 초대되었고 이날 관객들의 반응 역시 폭발적이었습니다. 지친 간호사들에게 예술이 건넨 것은 공감과 자부심이었습니다.

 

Art for Nursing 프로젝트는 예술가들에게도 예술창작의 지평을 넓히는 작업이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예술가 그룹은 처음에는 큰 기대가 없는 분위기였으나 10회에 걸쳐 만나는 간호사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다양한 이야깃거리에 점점 매료되어갔다고 합니다. 병원이라는 공간이 삶과 죽음, 건강에 관한 드라마가 넘쳐나는 곳인데다 다른 분야의 직업적 전문가를 만나는 기회가 예술가에게도 흔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Art for Nursing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으로 이후 강원랜드 도박중독센터와 인천문화재단 시민참여프로그램에도 조직원과 예술가의 만남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도박중독자들과 함께 Arts for Nursing과 유사한 형식으로 진행된 조직예술 프로젝트는 강원랜드 도박중독센터에서 기존 진행 중이던 수동적인 재활 프로그램이 지닌 한계를 극복할 계기를 마련해주었고, 이후 인천문화재단에서 실시된 시민참여 뮤지컬 역시 공연 후 설문조사에 의하면 참여자들이 자신의 이야기가 들어갔다는 점, 또 전문가의 지도가 아닌 호흡을 통해 공연이 이루어졌다는 점에 가장 큰 만족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각 단체는 예술가 그룹과 협력하여 사회공헌에 단순히 돈만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의의를 얻어갔다고 합니다.

 

마무리로 교수님께서 무엇보다 이러한 실행연구는 실천(액션) 위주 학문인 예술경영에 적합한 본보기이며, 실천 마무리 후 논문 제작을 통해 직접적으로 다른 실행자에게 적용은 되지 않지만, 다른 실행자들에게 하나의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또한 추민주씨가 소개한 3개의 사례들은 조직에의 변화라는 효과뿐만 아니라 연극계에게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역할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커뮤니티 연극, 커뮤니티 댄스 등의 흐름 등 연극의 확장 개념에서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실행연구로 적합한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