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주차] 수업을 마치며

<수업을 마무리하며 개인적 생각들을 공유하는 시간>

 

기업과 문화예술수업을 마무리 지으며, 그 동안 수업을 통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감들을 짤막하게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며 나눈 다양한 상념들의 파편이다.

 

-정말 좋은 수업들이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는 해외 연사들을 초청했던 이번 국제포럼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지면서 큰 용기와 힘을 얻었던 것 같다. 피아 아레블라드와 아란차 멘디하라의 프로젝트 내용을 듣고 오히려 이러한 일들이 생각보다 복잡하거나 어려운 일들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해볼 만 하다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스스로 직접 하던 아니면 다른 방향에 대한 시도를 해보던 예술가와 기업의 가운데서 길을 잡아주는 프로듀싱에 대한 사례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거기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을 계속적으로 세워볼 것이고 다시금 내가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을 추구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수업을 통해서 그 동안 갖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에 대해 스스로 일깨우게 되고 느낄 수 있어서 보람 있었다. 이전에는 희미하게나마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들을 명확하게 정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수업 내에서 각 분야에서 일하는 여러 분들을 만나보고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자신에 대해 깨우치고 더욱 노력하고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막연히 내가 종사 해야겠다고 정해놓은 분야에서 막상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꾸준하게 고민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거기에 적합한 이론과 구체적인 방법을 확인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가 있었다. 또 혼자서 정리가 안 되었던 부분을 상대방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게 개념을 잡고 정리를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수업 시간에 다 각각의 자신의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어떻게든 연결고리가 생기는 것이 신기했다. 1년 동안의 우여곡절 끝에 내가 한예종에 들어오려 했던 목적과 하려고 했었던 일들이 어떻게 결과를 맺고 이루어지긴 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방향이 앞으로 더 잘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수업을 통해 좀 더 깊이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잘 알지 못했던 것을 교수님을 이론적으로 명확하게 정리해주셨던 점이 좋았다.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수업을 들으면서 시각이 매우 넓어지게 되었다. 기업과 예술이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보다는 확실한 기준이 생겼다고 확신한다. 기존에는 예술에만 집중했더라면, 이제는 마케팅이나 경영적인 측면을 배우면서 내가 하는 일에 수업에서 들었던 점들을 활용해 보고 접목해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느낀다. 내가 확립한 가치와 생각을 바탕으로 문화 강대국을 만드는데 기여해보고 싶다.

 

-한예종에서 예술경영을 공부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많이 의아해 했지만,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 같았고, 그들과 함께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서 용기를 내어 지원했고 현재는 그들과 이렇게 좋은 수업을 함께 하였다. 사실 이 수업을 정말 듣고 싶었던 이유가 뭔가 숨통을 트고 싶었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전공이 이론이었기 때문에 공부를 계속하면서 미술 기획 큐레이팅이나, 작가와 일하는 것과 관련해서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 작가를 사회로 끌고 나오고 다른 분야의 사람들도 예술로 들어올 수 있게 하는 매개역할에 대해서는 거의 추상적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이 기회를 통해 그 길을 찾을 수 있어서 매우 의미가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것을 내가 가지고 있는 미술이라는 필드에서 어떻게 펼칠 수 있는지에 대해 더 고민을 해보고, 예술 영역에 있지만 밖으로 뻗어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보고도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일반적인 이론과 수업과 매우 다른 자유롭고 개방적인 수업 방식은 수업의 몰입도를 더욱 높여 주었다. 기억에 남는 건 이번 국제포럼에서 스페인 사례를 보니까 인문학에 종사 하시는 분들도 이러한 예술적 개입에 대한 일에 관여하는 것을 보고 내가 생각했던 길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예술을 경영에 도입하는 시도 자체가 개인을 더욱 인정하고 존중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서 봤을 때, 이러한 사례들이나 움직임들이 누군가의 노력에 의해서 여기저기서 생겨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진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업을 하면서 서로 간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접할 수 있어서 좋았고 수업 방식이 매우 참신했고 재미있었다. 이번에 국제포럼에서 중국의 구 지앙 교수가 오셨는데, 사실 포럼 전에 중국의사나닷컴’(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에서 일하고 있는 중국인 친구에게 한국에는 게임이나 포털 사이트를 운영하는 아이티 회사에서 이러한 예술적 개입 활동들이 있는데, 중국에선 어떤지를 물어본 적이 있다. 실제로 중국에는 아직까지 전혀 그런 움직임이 없다고 했다. 한국도 유럽 사회에 비쳐봤을 때, 아직은 후발주자인데 중국은 우리나라보다도 못 미치는 현실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원래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주제가 인간의 동기에 예술이 미치는 영향이었는데, 요즘에 작은 부분이나마 그 해답을 찾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실 이것이 단순히 인간의 동기 부여에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깊게는 그간 현대의 경험이나 인풋과 아웃풋의 노동과 생산성의 관계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볼 수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유럽의 사례를 직접 보면서, 이러한 패러다임적인 부분에 있어서 우리가 유럽에 비해 많이 부족 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수업을 통해서 항상 개인적으로 목말랐던 갈증을 푸는 느낌이었다. 특히 이번에 유럽의 관련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게 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평소에는 사실 회사 안에서 이상주의자라는 지목을 받기도 하지만, 그 분들의 사례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또 나의 아이디어를 제시했을 때 거기에 집중해 주고, 관심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목표 그리고 그 가치에 대해 자발적으로 더욱 동기를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